심리 훈련의 필요성
골프 선수들과 골프 지도자들 모두가 궁극적으로 갈망하는 것은 훈련 시 좋은 기술을 체득한 후, 시합에서 그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일 것입니다. 즉, 훈련에서는 올바른 기술을 연마하고, 시합에서는 심리적인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합에 대비한 효율적인 훈련방법이 적용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시합을 잘 수행하기 위한 심리훈련을 해야 합니다.
"훈련은 시합같이, 시합은 훈련같이 하라."라는 말은 골프 지도자는 물론 어느 종목의 지도자라도 화두같이 사용하는 용어인데, 이 말속에는 굉장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즉, 훈련에서는 시합과 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혼을 투입하는 질적인 훈련을 하고, 시합에서는 훈련과 같은 평상시의 차분한 마음으로 시합을 하라는 뜻도 담겨 있지만, 시합 시 선수가 수행하는 기술은 평소 훈련장에서 훈련한 행동이 버릇처럼 습관적으로 나타난다는 근본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면, 훈련장에서 드라이브를 칠 때 자신의 공이 어디로 날아갔는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고개를 드는 버릇이 있다면, 중요한 시합일수록 헤드업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시합을 망치게 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선수들이 시합 시 보여주는 심리적인 현상도 평소 훈련에 가진 마음이 시합 시 버릇처럼 나타납니다. 만약, 골프선수들이 훈련장에서 또는 연습 라운드에서 "역시 나는 드라이버가 어려워", "공이 벙커에 빠질 것 같아", "숏퍼팅은 자신이 없어" 등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 없이 애매하게 스윙을 하거나 퍼팅을 하면, 이러한 생각이 시합장에서도 있는 그대로 여지없이 나타나서 순간적으로 시합을 망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스페이스와 헐이 주장하는 욕구이론의 근본적인 개념과 같습니다. 즉, 욕구이론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습관을 의미하는 자신의 평상시 기술이나 마음가짐은 시합장에서 흥분 수준이 높아질수록 더욱 뚜렷하게 발현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골프선수들은 시합 시에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심리적인 현상을 개념적으로 이해한 후, 그 내용을 평소 훈련 시 숙지하고 체득해서 시합에 대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다음에 소개하는 내용들은 이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선수들이 시합 시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할 때 보여주는 심리적 현상을 설명한 것입니다.
골프 선수들의 최고 수행
시합 시의 최고수행은 시합의 상패를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어떤 시합에서라도 최고수행의 상태, 또는 최고수행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러야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프 선수는 물론 지도자들도 최고수행의 의미, 최고수행 시의 심리적 현상과 상태, 그리고 최고수행을 유발하는 방법과 저해하는 요인들을 이해하고 스포츠 현장에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정상급 수준의 투어 프로선수가 자신의 기량을 100% 이상 발휘하는 최고수행의 상태에서 시합을 하면 소렌스탐이나 오초아 선수도 이 선수를 이길 수 없는데, 우리는 가끔 TV를 통하여 이러한 현상을 목격합니다. 이와 같은 최고수행은 '기대 이상으로 플레이를 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신들리게 플레이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골프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들도 지나간 시합에서 이러한 최고수행을 한 번쯤은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우수 선수들도 최고수행의 상태를 자주 경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상태에서 자신의 기량을 최고로 발휘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골프 선수들은 시합 시 최고수행의 상태에 도달하기 위하여 평소 훈련에서 최고수행을 유발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할 것입니다.
골프 선수들은 시합 시에 통상적으로 가지는 자신의 마음가짐을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시합이 주는 압박감에 어떻게 대처하였는가?, 나는 시합 중에 스코어나 시합의 결과에 대하여 생각을 하는가?, 나는 나의 기술을 믿지 못하고 세부적인 기술까지 생각하였는가?, 나는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스윙을 하였는가?, 나는 이완된 상태에서 기술을 구사하였는가?, 나는 경쟁자를 의식하면서 플레이를 하였는가?, 나는 나의 감정을 잘 다스렸는가?, 만약, 위의 질문 중에서 하나라도 어긋났다면 최고수행의 상태에 도달하지 못하였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의 심리훈련에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최고수행 상태 하에서 수행하는 플레이는 보통 시합 시와 다른 어떤 특별한 느낌을 가집니다. 스포츠 심리학자인 로우는 선수들이 경험하는 최고수행을 신체적으로 이완되고,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정신적으로 차분하며, 자동화 상태로 기술을 수행하고, 정신적으로 차분하며, 방심하지 않고, 의욕이 강하며, 자신이 해야 할 것에 주의를 집중시키며, 낙천적이고, 자신감이 강하고, 시합 자체를 즐기며,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으로 요약하였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골프 선수들을 대상으로 최고수행에 관한 연구를 실시한 코엔도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와 거의 동일한 결과를 도축하였습니다. 즉, 그의 연구에 의하면 골프 선수들이 최고수행시에 시합에 대한 불안이나 두려움이 없는 상태에서 높은 자신감을 가지고 스윙에 몰입하여 자동화된 스윙을 하며, 주의집중의 이동이 자신의 설정한 루틴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짐과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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