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을 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
최고수행 시에 나타나는 중요한 심리적 현상 중 하나는 주의집중입니다.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시합에 집중하라고 막연하게 주문을 하며, 선수들 또한 시합에 집중하려고 자기 나름대로 노력은 하지만, 불행히도 선수들은 시합 시에 자신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시합을 마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선수들이 시합 시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수가 시합에서 주의를 집중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시합 불안이나 고각성 상태 등 여러 가지로 다양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주의집중이 무엇인가라는 주의집중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의집중이란 무엇인가? 대답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간략하게 함축적으로 정의하면 시합을 하는 동안에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들은 받아들이고, 불필요한 정보들은 차단하여 기술 수행 시 꼭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서 그것에 의식의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조금은 어려운 이야기 같지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 집중을 잘하는 학생과 집중을 하지 못하는 학생과의 차이를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집중을 해야 할 것(정보)은 누가 뭐라고 해도 선생님이 설명하는 내용(필요한 정보)이지, 방과 후에 무엇을 할까라는 다른 생각(불필요한 정보)이 아닙니다. 즉, 집중을 잘하는 학생은 수업 내용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에, 집중을 못하는 학생은 다른 생각에 초점을 맞춥니다.
골프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하는 내용에 집중을 해야 하는 것처럼 골프 선수도 플레이를 하는 동안에 자신이 지금 해야 할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즉, 골프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서 코스 공략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어떤 클럽을 사용해야 할 것인가, 어느 곳을 목표지점으로 설정할 것인가 등의 상황적인 내용과 지금 나는 차분한가, 지금 나는 서두르는가, 지금 나는 이완이 되었는가, 지금 나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가 등의 심리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내용들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이 나의 플레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을 할 것인가, 시합 결과거 어떻게 될까, 예선 탈락은 하지 않을까, 벙커에 빠지지 않을까 등을 생각하면 주의가 산만되어서 시합을 망치게 될 것입니다.
선수들이 시합에 몰입하였을 때, 모든 정신적 에너지를 지금, 여기에서 행하고 있는 동작에 초점을 맞춥니다. 드라이버 티샷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수 골프 선수들은 티샷을 하기 전에 바람, 지형지물, 코스의 상태 등에 초점을 맞춘 후, 어느 지점으로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러고 나서 공이 목표지점으로 날아가는 것을 심상하고 아울러 빈 스윙으로 스윙의 감각을 느끼는데 초점을 맞춘 후, 마지막으로 공에만 시선을 집중시켜서 샷을 하는 주의집중의 이동 과정을 거칩니다. 골프계에서 말하는 루틴이라는 것은 이와 같이 주의의 초점을 순차적으로 이동시키면서 집중시키는 근본적인 개념을 근간으로 구성됩니다.
최고수행 시에는 골프 선수가 지금 수행하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기 때문에 지나간 것들이나 또는 앞으로 전개될 상황들에 대하여 전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최고수행 시에 선수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하나하나의 과정에 몰입되어서 자신들이 얼마나 플레이를 잘하고 있는지를 지각하지 못하며, 심지어 자신의 점수조차도 잊습니다. 그들은 시합을 잘하고 있지만 왜, 어떻게 잘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선수들은 시합 시뿐만 아니라 훈련 시에도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수행에 몰입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만약, 자신이 기술을 수행하고 있는 동안에, 과거에는 이렇게 하였는데 또는 앞으로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 해야 할 것에 몰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프로골프선수가 오르막 퍼팅을 하기 직전에 다음의 내리막 퍼팅을 생각하면서 퍼팅을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진술하였습니다.
골프 선수들은 주의집중을 체득하기 위해서 평소에 선 훈련, 격자판 훈련, 생각추출기법 등의 다양한 주의집중 훈련을 꾸준히 실시합니다. 또한 니더프가 제시한 주의집중 이동의 4단계를 근거로 자신에게 적합한 주의집중의 이동 형태와 그 내용들을 설정한 후, 프리샷 루틴을 구성하여 실제 훈련에서 터득하고 자동화시켜야 합니다.
감정조절하기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신만의 감정을 가지게 되며, 통상적으로 그 감정들은 이성을 앞서게 됩니다. 좋은 사람들과 덕담을 나누는 상황에서는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가지게 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는 짜증스럽거나 공포감을 가지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서 이러한 감정들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입니다. 문제는 좋지 않은 감정을 본인 스스로가 어떻게 다스리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선수들이 시합을 하다 보면 자신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시합장 상태, 날씨, 파트너의 플레이, 경기 진행, 관중의 태도, 심판의 판정 등)들에 마주치는 경우가 허다하며, 어쩌면 이것이 시합이라는 하나의 속성일지도 모릅니다. 선수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 부딪치면 보통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기 쉬우며, 그 결과 시합을 망칠 수 있습니다. 이때, 선수가 자신의 힘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이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하여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대한 자기의 감정 조절입니다. 즉, 선수들은 시합장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스스로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지만, 시합 상황에 따른 자신의 마음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골프 선수들은 시합 시에 수시로 변화하는 바람을 조절할 수 없지만, 바람에 대한 마음가짐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선수들은 "나는 바람에 강하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반면에, 어떤 선수들은 "나는 바람이 불면 못하는데."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하여 스스로 불안을 초래하고, 그 결과 부정적인 감정에 싸여서 몸에 힘이 들어가고 스윙이 빨라지면서 자신의 기술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고도로 집중된 상태에서 기술수행을 침착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실수를 한 후에도 실수가 다음의 기술수행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 긴장된 상황에서도 이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골프 선수들이 최고수행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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